변화는 의식의 수준과 상태가 바뀔 때야 비로소 근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의식의 수준과 상태를 '나'를 둘러싼 내외적 환경의 총체를 결정짓는 요소이며, 맥락이 달라져야 그에 따라 수반되는 내용적 측면도 바뀔 수 있다.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의 핵심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통찰보다는 '받아들이는 느낌'에 가깝다. 물론 느낌의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 올바른 생각을 정립하는 것은 전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느낌이 동반되지 않는 변화는 허공으로 흩어지는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들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에 지루함과 졸림을 느끼는 것을 쉬이 알아차릴 수 있는 대목이다. 물질적 형상의 수준에서 추상적인 내용물들은 정신 속에 그에 상응하는 대응물이 없기 때문에 심신에 그 어떠한 감흥도 불러일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