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서 가부좌 자세의 중요성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부좌는 중력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물질적 육체를 중력과 나란히 정렬시켜 최소화시키는 방법이다. 가부좌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합족좌와 교족좌를 권장한다. 두 가부좌는 두 발을 맞닿게 하여 앉는 자세인데, 이는 마음의 중심에 이르고자 하는 의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실제로 호흡 명상을 실시할 때, 교족좌와 합족좌가 온몸에 기를 순환시키는 데에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
가부좌가 올바른 방식으로 행해져야 호흡 명상을 통해 하위 차원에 갇힌 억압의 감정을 상위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데에 걸림돌이 없다. 마음가짐을 말해주는 가부좌는 무엇을 하든 자세가 일의 시작과 끝임을 알려준다. 의지의 표상으로서 올바른 자세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대변하며,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력의 압박으로부터 최대한으로 벗어나 전적인 이완의 상태에서 행해지는 호흡은 곧장 뇌에 도달해 온 몸을 생체 전기로 충전시킨다. 온몸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뇌가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것이 심신의 잃어버린 조화와 균형을 살려내는 확실하고 탁월한 방법이다.
중력은 일종의 압박감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지속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
따라서 중력을 최소화하고, 척추를 중력과 나란히 '일자로' 정렬시키는 가부좌는 물질적 형상의 제약과 한계를 부수는 일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호흡 명상의 기초는 가부좌, 그리고 걷기다. 고무 쿠션이 없는 혹은 최소한으로 있는 신발은 지면과 발이 맞닿을 때마다 발바닥의 뼈를 자극한다. (맨발걷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중에서도 발뒤꿈치는 생식기의 반사구이며, 발뒤꿈치가 자극될 때마다 호흡 명상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근원적 힘, 바로 '정의 축적'이 이루어진다.
현대인들은 두꺼운 깔창이 들어간 신발을 신고 있어서 하반신으로 통하는 기의 통로가 대부분 막혀 있다. 무한한 생명의 바다에 해당하는 천골 부위가 완전히 막혀 있어서 무의식의 영역이 완전히 잠재된 상태로 머물러 있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 뼈를 자극함으로써 타고 올라오는 진동은 골반을 자극하여 생명의 대양이 차원 상승에 필요한 정의 축적을 도모하도록 한다. 척추를 따라 이어져 있는 척수 신경은 차원 간의 연결 통로이며, 모든 통로가 뚫릴 때야 비로소 온 우주가 무한한 생명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게 된다.
< 고차원적 여성성과 남성성 >
여성성의 신성한 측면은 의지를 고취시키고, 감정을 고양시키는 방편에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남성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느낌 전부를 남김없이 받아들이고 수용함으로써 내면에 잠들어 있는 신성한 여성성을 다시금 소생시킬 수 있다. 남성의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은 세상 속에서 더 많은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향유하고 만끽하기를 바란다.
여성의 무의식에 자리한 남성은 신성한 지혜에 입각하여 세상 속에서 만인의 평등과 자유가 바로 세워지기를 염원한다. 생명이 생명 자체로서 존엄성을 보장받고, 안정과 신뢰라는 올바른 질서 위에서 운영되는 평등의 공동체를 말이다.
남성이 내면에 자리잡은 원초적 충동을 호흡 명상을 통해 천상의 문을 두드리는 방편으로서 올바른 쓰임을 다할 때, 일말의 가식조차 없는 여성의 환한 미소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