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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현상

Alchemion 2024. 6. 27. 17:28

 육체적 형상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만물을 향한 전적인 수용의 상태에서 우리들은 생명의 숨결이 온몸을 가득 채우는 느낌에 휩싸인다. 모든 세포가 기쁨의 전율에 환호성을 보내고, 영혼이 깃들어 있는 뼈 마디마디 사이가 빠르게 진동한다. 

 

생명의 숨결이 지나간 자리에는 생체 전기가 흐르고, 세포는 치유를 위한 분열의 과정에 들어간다. 뼈에서 쏟아지는 독소가 피부의 두드러기 증상을 유발하며, 일시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진다. 독소를 해독하는 과정은 뼈 안에서 해로운 물질들이 쏟아져 나온다. 동시에 정신적인 차원에서는 무의식의 침범으로 인해 의식의 영역에 야기되는 혼란과 무질서의 감정들을 동반한다. 

 

 이처럼 명현현상은 일시적으로 치유를 위해 거쳐야만 하는 정화의 과정이다.

 

 생명의 숨결이 유입될 때, 뼈의 진동이 일어나고 이로부터 발생한 생체전기는 골수 세포를 분열시켜 혈액을 생성한다. 

 

 

 형상과의 동일시로 만들어진 에고(ego) 가 제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낮추면, 마음은 일시적으로 아무것도 담지 않은 텅 빈 상태에 처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만이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역설 안에서 우리들은 만물을 향해 완전히 열린 마음에 다가간다. 

 

 외부 대상을 향한 견해와 판단은 언제나 대상과 나 사이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현상 자체가 바로 분리의 경계를 만들어내는 근간이 된다. 따라서 미묘한 물질에 해당하는 생각과 감정을 멈추는 것이 바로 뼈에 진동을 주는 핵심 원리다. 

 

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생명은 모두 긴장의 상태에 놓여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무의식적 억압의 정도에 따라서 긴장의 정도가 상이할 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호흡 명상은 생각과 감정이 최초로 일어나는 근원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초월의 여정'이다. 우리들은 형상과의 동일시를 내려놓음으로써 무의식의 영역에 다가선다.무의식적 억압으로 인해 늘 긴장 상태에 머물러 있는 마음은 

스스로가 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단 한번도 품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늘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상태다. 

 

 호흡 명상을 해보면, 온 몸에 퍼져 있는 신경 시스템이 거의 대부분 비활성화된 채로 남아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무의식 속에 새겨진 억압은 신체 곳곳에 퍼져 있는 근육에 모두 저장되어 있다.

 

육체는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난 모든 현상들을 담아내는 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