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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Alchemion 2024. 7. 5. 12:38

  언어는 사고의 틀이자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세계관의 대부분을 구성하며, 궁극적으로 삶의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에 다다른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무슨 일을 행하기 전에 앞서 그 행위의 토대가 되는 언어적 소양을 필히 축적해두어야 한다. 언어적 소양의 결여는 무지의 산물을 낳으며, 이는 미지의 것이 가져다주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조장한다. 

 

 언어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것은 생명의 본질에 부합하는 유연함과 부드러움의 특질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전보다 더 나은 세계관을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음을 증명한다. 창조는 항상 파괴를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생명의 본질을 더 잘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나타나면, 필연적으로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과 관습, 개념들을 철폐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모든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원초적 충동은 자유와 사랑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생명은 유희와 즐거움, 창조적 기쁨, 환한 빛이 있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리며, 이질적인 요소들 간의 공통분모를 발견하기 위해 갈등과 투쟁을 기꺼이 감수한다. 조화와 균형은 내적 통합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며, 내면에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것은 필히 외적인 문제로 드러난다.

 

 생명의 본질을 담고 있는 남성의 원리가 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드러내면, 여성의 원리가 이를 받아들여 계승함으로써 더 나은 삶과 의식 수준으로 올라선다. 

 

 

지혜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언어적 소양은 미에 대한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 다시 말해 감성을 낳는다. 천재는 모두 수준 높은 수준의 감성을 지니고 있으며, 생명의 본질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간에 구현해 내고자 노력한 이들이다. 천재라는 용어처럼 천재는 '천기'를 받아들이는 통로가 뚫어야 한다는 명제를 함축하고 있다. 이 통로는 정수리 위에 위치한 백회혈에 해당하며, 천기가 전해져야 육체적 형상이라는 감옥 안에서 벗어나 생명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몰입할 수 있다.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과 위로 끌어올리는 힘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천기의 원활한 공급이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중력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환경 안에서 지기의 영향력이 천기보다 상대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기의 영향력이 천기보다 앞설 때, 우리들은 개체와 부분에 머무르고자 하는 경향을 강하게 느낀다. 저진동의 생각에 취약해지며, 물질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힌다. 저진동의 생각을 고진동으로 높이기 위해서 강조되는 것이 바로 언어적 소양이다.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점진적 하강을 거치면서 지상으로 내려온 영혼은 빛, 전기, 그리고 물질적 육체 순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언어의 한계를 넓히고, 넘어서는 것이 하강을 멈추고 상승의 여정에 참여해 최초의 근원에 도달하는 방편이 된다. 

 

 이는 세상의 출현이 바로 최초의 생각인 내가 있다는 앎, 존재의 양식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있다는 앎을 단순히 언어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느껴야 한다. 영혼의 언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내가 있다는 앎을 온몸으로 느끼지 않고서는 천기의 통로가 완전히 열리지 않는다. 천기가 들어와 지기가 만나는 순간, 강렬한 스파크와 함께 온 몸으로 전율이 일어남에 따라 척추를 따라 빛의 기둥이 바로 세워진다. 나아가 뇌의 전 영역이 자극받아 불이 켜짐으로써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통합되는 순간에 우리들은 바로 천국이 바로 지상 위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요소들이 극적인 화해를 성사시키고, 열린 가슴은 애타게 찾아 헤메이던 이상 세계가 바로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의 곁에 와있음을 알아차린다. 

 

세간살이의 풍파에 지치고 낙담해온 영혼은 생명의 품 안에서야 비로소 편안하고 고요한 휴식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