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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Alchemion 2024. 7. 4. 12:47

  기존의 한계와 제약을 깨부수고,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은 짜릿하고 강렬한 느낌을 전달함으로써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자리매김한다. 무의식으로부터 솟아나는 충동은 완전함과 전체성을 다시금 느끼고자 하는 영혼의 바람과 소망을 품고 있으며, 우리들은 직관적 앎이 가져다주는 느낌으로부터 충동의 성취여부를 판가름한다. 

 

  영혼은 오로지 '느낌'으로 대화한다. 영혼의 언어는 전체적이고 완전하기 때문에 이유와 근거가 필요없다. 현재의 상태보다 더 완전하고 전체적인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서 영혼은 특정한 대상 혹은 장소, 생각 등에 끌림을 느낀다.  내면에서 솟아나는 느낌이 바로 우리들이 그토록 원하는 것이며, 그 느낌은 충만하고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생명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충동은 무의식 깊숙한 곳에 내재된 원초적 충동이라서 모든 현상들이 발생하는 근간에 자리 잡고 있다. 

 

  심신의 치유는 영혼이 제 고향에 돌아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아차림으로써 완성된다.

 

 

  만물에 내재하는 제 1원리, '내가 있다는 앎'이 직관적 앎의 형태로 체화됨으로써 형상을 구분 짓던 경계가 사라질 때야 비로소 우리들은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 당연하고 만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펼쳐진 실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몸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마음의 습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여겨져왔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의심을 받아본 적이 없다. 몸이 자기 자신이 아님을 알 때,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간다. 의심의 씨앗이 심어지고 견고하던 육체적 형상의 껍질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 심신의 통합을 위한 요가의 수순 >

 

 최초의 균열은 바로 연금술의 위대한 작업이 시작됨을 알리는 종소리다. 의식의 영역을 지탱하고 있던 지식의 첨탑이 무너지고 무의식의 영역이 밀려 들어온다. 호흡 명상은 무의식의 침범이 가져다주는 무질서와 혼란을 잠재우는 데에 탁월한 방편이다.

 

 호흡 명상으로 인해 척추를 따라 생명 에너지가 거슬러 올라갈 때,
우리들은 한계와 제약을 부여하는 첫번째 봉인두번째 봉인을 마주한다. 

 

 

 

 첫번째 봉인은 형상의 제한을, 두 번째 봉인은 종의 제한을 안겨준다. 봉인이 풀려서 통로가 열리지 않는 한, 우리들은 스스로를 제한하는 왜곡된 개념을 받아들이게 된다. 스스로를 무엇이라고 정의하고 규정하던 개념들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내가 있다는 앎에 전적인 시선과 주의를 두어야 한다. 의지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 의식은 무의식의 영역을 제 자신의 품 안으로 수용함으로써 확장하기 시작한다. 

 

의식의 점진적 확장은 위로 끌어올려주는 남성의 원리와 아래에서 떠받쳐주는 여성의 원리 간의 상호작용이 서로 맞물리면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와 같은 전개의 양상은 생명의 본질을 담아내는 그릇, DNA의 나선형 구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봉인이 해체되면서 무지의 업이 소멸하고, 이는 온몸의 신경 시스템을 되살리는 과정에 상응한다. 생명의 숨결이 전신을 타고 흘러가면서 무지의 업으로 인해 막혀 있는 부위를 뚫어낸다. 막혀 있는 곳을 뚫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생명의 숨결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파동은 생체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세포 분열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한다. 지속적인 중력의 압박으로부터 협착되어 있던 척추를 곧게 펴지게 만들고, 호흡이 깊게 들어올수 있도록 몸통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아래로 짓눌려 있던 갈비뼈를 위로 들어 올린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던 순수의 상태, '아이 의식'으로 다시금 되돌아가는 과정을 겪는다. 모든 것이 단순히 '유희'에 지나지 않던 시절, 아이 의식은 환히 세상을 드러내는 빛에 반응하고 이끌린다. 탄생의 누명을 짊어지고 지상으로 추락해 생겨난 영혼의 상처가 아물고, 마음의 습이 철회되어 더이상 과거와 미래로 달려가지 않는 마음은 지금 이 순간에 고요히 머무른다. 

 

 시공간의 연쇄가 멈춘 지점을 우리들은 '진공'이라고 부른다.